<고백하기 좋은 날>은 이성교제/결혼 전문강사이며 <사랑하기 좋은 날>의 저자인 김지윤의 두번째 책이다.

(그녀는 전직 IVF간사로 나의 선배간사님이시기도 하다. 그러나 이 추천이 나에게 주는 경제적인 이익은 조금도 없으며, 저자가 나의 선배이신 것은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전작 <사랑하기 좋은 날>이 싱글자매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싱글형제들을 위한 책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여러 교회로 이성교제와 결혼 강의를 다니면서 수많은 형제들 안에 있는 깊은 필요와 갈망을 발견한 후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는 이성교제와 결혼을 다루는 훌륭한 번역서들을 꽤 읽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성경적 원리라는 게 존재하니 외국저자에 의해 쓰여진 양서들은 물론 유용하다. 그러나 이 주제야말로 우리의 상황을 반영한 우리의 이야기가 더욱 많이 들려져야 하는 분야다.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되어 있으며, 삶의 희노애락을 알고, 여러 인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국내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랑하기 좋은 날>을 읽었을 때 그런 책을 발견한 기쁨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이 책은 재밌다. 저자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딱 맞는 사례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저자 특유의 유머감각과 톡톡튀는 표현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읽으며 피식피식 키득키득 웃게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어서 대중교통에서 읽기엔 위험하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읽다가 웃음이 터졌는데 <고백하기 좋은날>이라는 큰 제목 밑에 "하나님,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고 써있는 책을 읽으며 낄낄거리는 내 모습이 민망해서 제목을 슬그머니 가렸다(누님, 죄송해요. 책이 부끄러웠던 건 아닙니다).


또한 이 책에는 감동이 있다. 나는 결혼 4년차 기혼 남성이다. 그러니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기보다는 공동체의 싱글형제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차츰 책을 읽는 내 태도가 바뀌어가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사역자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한 명의 남자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아내를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더욱 감사할 수 있었고 아버지로 인해 아파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내 마음을 두드렸고 위로해주었고 새 힘을 주었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달라 공감대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 책의 후반부는 정말 압권이었다. 피식피식 웃다가 눈물이 핑 돌고...(울다가 웃으면??ㅋㅋ 매우 위험한 책이다.)


<사랑하기 좋은 날>, <고백하기 좋은 날> 두 권의 책 모두 진심으로 강추한다.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이성교제 책이 남,녀용으로 모두 출간되어 매우 기쁘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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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막의 교부, 선, 개신교 수도원, 수피즘 등 다양한 영적 전통과 교류하며 영성수행을 닦아온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최초로 밝혀지는 에니어그램의 원형과 비전"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 저자는 최초에는 삼각형 세개가 겹쳐진 모양이었던 에니그램도형을 구르지예프가 3-6-9삼각형만 남기고 나머지 두 삼각형을 헥사드도형으로 변형시켰다는 주장을 문헌적 근거와
 
함께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을 원형대로 적용할 때에 각 유형 간의 에너지의 흐름이 꼬이지 않고 각자의 성장을 위한 과제도 바로 이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또하나의 강조점은 영성수련으로서의 에니어그램의 본질 회복이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 에니어그램은 오스카 이카조에 의해 '성격유형론'에 가깝게 변질되었으나, 유대 신비주의 카발라전통에서 수피즘을 거쳐 구르지예프로까지 내려오는 에니어그램의 원류는 영적통합을 추구하는 '인간유형론'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성격유형론적인 현대 에니어그램의 대안으로서, 각각의 유형들이 데카(10)포인트로의 영적 통합을 추구하는 수련으로서의 '데카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흥미롭게 읽었다. 지금까지 접해본 에니어그램에 관한 책이나 강의 중 가장 독특한 관점이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이 이미 삼각형과 헥사드도형의 형태로 널리 보급되어 확고히 자리잡은 상태라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다. 허나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저자의 의견이 문헌적 근거에 의한 타당성도 가지고 있으며 논리적으로도 더 설득력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의 경우에는 에니어그램에 대한 독자의 직접적 관심과 필요와는 별 관련없는 내용(가령,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 에니어그램과 다른 영성전통과의 관련성 설명)으로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 점이 아쉬웠다.
실제로 데카그램을 통해 어떠한 성숙을 이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제안이 부족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본서의 내용을 심화시킨 저자의 후속작을 기대한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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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2.
김용민 후보의 어머니가 낙선 다음날 아들에게 쓴 편지...
오래도록 잊지 않고 싶어 여기에 갈무리해둔다.




사랑하는 아들 용민에게(엄마)

아들에게
엄마는 선거 전이나 선거 후에도 마음은 여전히 평안하다네.
이번 선거 전에 몇 가지 요인만 뺀다면 자네는 훌륭한 정치인으로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견해는 어미만의 편견일까

자네는 우선 마음이 맑고 불의에 맞설 줄 알고
물질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의 결벽증이 있다는 것은
가문의 특징이므로 어느 공직에 몸을 담아도 안심이 되는 인물일세.
스피치의 감화력, 금식 중이였음에도 강한 체력,
지역현안에 꿈에 부풀었던 유세 중에 한 공약들은 너무도 아름다은 꿈이여서 공연히 나도 들뜨게 되더군.
언젠가는 그 꿈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꼭 실현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네.

선거의 패인이 무엇때문이라고 굳이 말하고 싶지 않네.
자네의 그 인물 됨됨이가 이번 기회를 통해 항상 어리게만 봐오던 어미마져 감동시켰으니 자네는 성공한 것일세.

엄마는 자네가 향후에 어떤 일을 선택을 하던지 자네를 믿고 따르겠네.
선거 캠프의 여러분의 면면을 떠 올리며 정말 감사하시다는 말씀만을 드리고 싶네.
언제 모여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스탭들 위로회를 조촐하나마 계획하고 있네.
특히나 정봉주의원님의 84세의 모친이 노구를 이끌고 자네를 막내아들처럼 거두어 주신 데 대하여
엄청난 사랑의 빚을 졌네. 아들을 감옥에 보내놓으신 그 어르신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나.

자네의 앞날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엄마는 확신할 수 있다네.
선거후유증으로 허탈한 마음이 자네를 붙잡을 수 있으나 그러지 말길 바라네. 
왜 이럴까 생각해 보는데 아마도 이런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일 듯 싶네.

이제 털고 일어 나게
그리고 보식을 잘해서 이전 보다의 더 강한 모습을 기대하네.

마지막 유세 10일 밤 12시에
산 정상에 올라 잠들어 있는 월계동 공릉동 주민들을 향하여
큰 절 을 올리던 그 모습 , 그 진정성 , 일 사람은 다 알것이라 보네.

엄청엄청 많이 많이 자네를 사랑하네.
그리고 F4 형님들 엄청엄청 많아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권스 나꼼수 여러분 ,엄청엄청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성원해 주신 여러분, 엄청엄청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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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맑고 밝은 마음으로 쓴 엄마의 아침 편지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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