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혼란하니 사람들 마음에 불안과 염려가 가득합니다. 물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유독 온갖 루머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 루머들은 대중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틈을 타고 극단적인 내용을 퍼부어 불안과 염려를 조장합니다. 이런 유의 루머들은 보통 카톡과 문자를 통해 전달되며,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함께 기도하라고 강조합니다. 
저에게 메시지를 보낸 분들의 진심을 비웃거나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런 메시지를 받을 때 그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전달하신 분에게 있는 ‘이 세상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라도 저런 류의 루머 확산에 동참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번 자신의 손을 떠난 메시지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런 이야기들은 시간이 흐르면 아무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임이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과대망상에 가까운 극단적 해석과 반대운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이제 전쟁의 소문이 채울 모양입니다.
어떤 이가 전쟁에 대해 받았다는 계시(?)를 주장합니다. 기도하다 환상 중에 보았다는 전쟁에 대한 아주 디테일한 묘사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신령함과 계시받는 자로서의 특별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저렇게 예언할 수 있습니다. 예언하는 법 알려드리지요. 
“하나님이 심판을 결정하셨습니다. 통회하여 회개하기 않으면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납니다”라고 말하세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전쟁을 미리 예언한 대예언자가 될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건 우리 민족이 진심으로 회개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런 예언 장삿꾼들에게 가장 할만한 장사가 바로 ‘한반도 전쟁에 대한 예언’입니다. 

물론 전쟁의 위험이 없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어떤 이가 받았다는 직통계시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비롯되는 공포와 불안감이 이끌어가는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십자가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에 뿌리내린 기도입니다. 십자가에서 반역의 세상을 품에 안으신 하나님의 화해의 비전에서 그 힘을 얻는 기도입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땅과, 나라와 민족과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나오는 긍휼과 애통함과 회개의 기도입니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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