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산장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기가 막힌 반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호기심에 읽어보았지만, 뭐랄까 그냥 밋밋했다.
국내에서 다소 과대평가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보다 앞서 나온 수많은 아이디어들의 혼합물 같은 느낌을 받는다.
1인칭 서술트릭으로 범인을 감춘다는 점에서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연상되며,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공범이라는 점에서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떠오르고, 살인사건을 위장한 연극이라는 설정은 영화 <죽음의 만우절(April Fool’s Day, 1986)>과 유사하다.
좋은 재료들을 많이 섞어보았지만 결국 맛있지는 않은 음식과 같이 되어버렸다.
아쉬웠지만 저자의 초기작품임을 감안해서 보면 너그러이 봐줄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1인칭 서술트릭을 잘 발전시켜서 이 책으로부터 6년 후에, 결국 <악의>라는 역작을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저자의 성장과 발전의 증거로는 의미있겠으나, 희대의 대반전이 있는 작품이라는 식으로 알려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나처럼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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