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달라스 윌라드 & 존 오트버그, IVP

영성 형성에 있어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저술가를 들자면 유진 피터슨과 달라스 윌라드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 피터슨이 사이비 영성이 판치는 세상에서 참된 영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가르쳐준 선생님이라면, 달라스 윌라드는 그런 영성을 '어떻게' 형성해 갈 것인지를 가르쳐준 선생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가르침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제 여정에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몇년 전 작고한 달라스 윌라드의 마지막 강연의 기록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강연과 대담 모음집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그의 유작이라 할 순 없지만, 좋은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이 담긴 책이기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달라스 윌라드의 책 몇 권 더 소개해보려 합니다.


<하나님의 모략>

제 개인적 견해로, 달라스 윌라드의 최고의 책은 단연 <하나님의 모략>입니다.
하나님나라는 무엇인가, 그 나라를 현재의 삶에서 경험하는 길은 무엇인가 등 그의 사상의 주요개념과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산상수훈 강해서 중 하나입니다. 
달라스 윌라드의 책을 단 한권 읽으려는 분이라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그의 다른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마음의 혁신>

달라스 윌라드는 <하나님의 모략> 후반부에서 '그리스도를 닮는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한 챕터로 다루고 있는데, 워낙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더욱 자세히 다루는 별도의 책을 쓰게 됩니다. 그 책이 <마음의 혁신>입니다.
현대 저술가가 '그리스도인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수많은 책 중에서, 저는 <마음의 혁신>과 톰 라이트의 <그리스도인의 미덕>이 가장 탁월한 두 권의 책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과 이웃의 변화와 성장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평생 추구해가야 할 이슈이지만 또한 우리 신앙을 가장 혼탁하게 만드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온갖 사이비 가르침이 난무하는 가운데, 저는 가장 건전하면서도 잘 정리된 가르침을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음성>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영성훈련>, <잊혀진 제자도> 등 주옥같은 책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위 책들을 통해서 그가 평생 동안 무엇을 말해왔는지를 강연요약과 대담을 통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임재>는 달라스 윌라드의 마지막 책이지만, 달라스 윌라드 입문서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하나님의 임재> 출간을 계기로 위 책들과 씨름하면서 달라스 윌라드를 영혼의 스승으로 삼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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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쩐다!! 워낙 세계적인 거장들이라 강의가 훌륭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베리타스 포럼 강사들의 강의 수준에 놀라게 된다.

모든 강의가 좋았고, 나에겐 달라스 윌라드의 강의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니체 vs. 예수 그리스도" 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그는 니체로 대표되는 현대 철학의 '구성주의'가 기독교 가르침을 포함한 '진리' 주장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체해버렸는지를 보여준다(1Round 니체 승!).

이어서 그는 2Round는 우리 삶 속에서 검증된다고 말한다. 니체의 논리적 귀결을 따르는 삶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사이에서...


"만일 삶에 대한 그 시험의 결과로 예수가 두번째 시합을 이겼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간 우리가 니체의 사상에 젖어 있었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회이니 놓치지 마십시오" -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 p221

 

"진리를 해체해버린 현대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발견하는 진리와 자유"라는 주제는 근래 수많은 책과 강의, 설교에서 반복되는 주제이다. 그러나 그 잘 알려진 주제를 강의로 구성하고 전개해나감에 있어서 그가 보여준 창의성과 강의의 흥미진진함은 거장으로서의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충분한 연구없이 섣불리 니체를 마치 악마나 적그리스도처럼 간주해버리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그가 보여주는 니체의 사상에 대한 존중, 그러나 겸손함 속에서도 보여지는 확신있는 태도에서 그의 신앙과 인격의 깊이를 읽을 수 있었다.


무신론자인 데이비드 헬팬드와의 토론에서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보여준 겸손함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을 충실하게 따르는 자들은 가르침뿐만 아니라 인격을 통해서도 진리(베리타스)를 증언한다. 탁월한 강의가 주는 기쁨도 이 책의 묘미이지만, 강의에서 스며나오는 강사들의 아름다운 인격 또한 이 책이 주는 큰 기쁨이다.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 완전 초강추이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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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이 책을 집어들었다.

원래 달라스 윌라드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이 책을 통해 그를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이 워낙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지라, 이에 대한 가르침은 듣는 이들의 삶과 의사결정, 가치관, 신학에 강렬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 영역이야말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와 건전한 신학 안에 서 있는 이의 가이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달라스 윌라드의 이 책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러 혼탁한 지류들 속에서 우리가 붙들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가르침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고, 마음이 뜨거워지고, 그래서 기도하고, 이 내용이 필요한 누군가가 떠오르고, 그래서 그를 위해 중보하고 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다소 건조하다.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어 읽기 쉬운 간증집이 아니라 '원리'를 제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대한 이례적인 간증들(도전이 되기보다는 보통 주눅이 들게 하고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의 향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바른 '원리'와 '태도'를 습득하는 것이라면, 아직까지 내가 읽은 책들 중에는 이 책을 뛰어넘을 만한 책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강추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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