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좌파"라는 합성어의 견고한 결합을 절대교리처럼 신봉하는 이들은 우리 사회 진보의 대다수가 그 프레임에 맞지 않는 "종북하지 않는 좌파"라는 현실을 외면한다.
그들이 "종북좌파"의 프레임 안에 억지로 구겨넣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 못지않게 북한 정권의 극악함에 분노하고 있으며 굶주림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껏 내가 만나본 수많은 진보들은 가난한 자, 약자, 소외된 자들에 대한 긍휼과 동료의식의 실천으로 그러한 삶을 사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이었는데, 그들에게 그러한 삶을 살도록 가르쳐 준 것은 맑시즘이나 공산주의 이론이 아니라, 바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의 하나님, 그리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였던 예수님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수많은 "반공 진보", "휴머니즘 진보", "하나님나라 진보", "예수제자 진보"들을 향해 앞으로도 어떤 이들은 "종북좌파"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며 칼춤을 춰댈 것이다. 그리고 그 칼춤을 추는 이들 중에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로 인해 더욱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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