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는 '기독교의 기본진리'에서부터 '제자도'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책들을 통해 제 신앙여정을 이끌어주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삶의 매 시기마다 제 마음을 사로잡고 열광하게 했던 저자들이 있었습니다.
로이드 존스, 프란시스 쉐퍼, C.S.루이스, 스콧 펙, N.T.라이트, 짐 월리스, 스탠리 하우어워스 같은 분들이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존 스토트에 그렇게 열광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그 어떤 분들보다도 제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은 존 스토트입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의 책에는 한 쪽으로 치우친 신앙이 주는 강렬한 자극은 없습니다.
그 대신 때로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균형잡힌 신앙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유난떨지 않는 담백하고 겸손한 문체에 담아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독자들을 열광하게 하는 스타일의 저자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있고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켜오신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뵙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훗날에 저는 마침내 그 분을 만날 것입니다.
그 때 그분을 처음 만나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진솔한 책들을 통해 이미 그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엉클 존.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