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공부도 있고, 재미는 없지만 꼭 필요한 공부도 있는 거 같다. 
이 책... 솔직히 재밌지는 않다(이것이 그나마 가장 온건하고 완곡한 표현이다. 사실 더*게 재미없다고 말하고 싶지만...ㅋ). 그런데 이 책을 읽자마자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읽고 있는데, 그동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한 두 페이지 넘어가기가 고역이어서 끝내 손이 가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역사>가 분당 두장 이상의 무서운 속도로 읽어지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 머리 속에 고대 근동의 지도와 개략적인 역사가 들어와 있는 까닭이다. 
공부에 있어서 순서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는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공부하기 전에 이스라엘이 놓여 있었던 더 넓은 맥락인 '고대 근동'의 역사를 개관해보는 것은 공부의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미에룹의 <고대 근동 역사>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읽어본 것이 이 한 권뿐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고대 근동 역사에 대해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개론서 중 한 권이기도 하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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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책 중에 유일하게 원서로 읽었던 책입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 원서로 책을 읽을 때의 유익은 한글로 된 책을 읽을 때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어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 추측컨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는 별 차이가 없겠지요. 그래서 영어를 못 하면 원서를 읽을 때 더 큰 유익을 누리게 됩니다. 그것이 제가 영어를 잘 못 하는 상태를 힘써(?) 유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엉?

주기도문에 대한 책은 워낙 많습니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주기도문에 대한 책을 일부러 찾아서라도 많이 읽은 편입니다. 그 중 역대급 주기도문 강해집을 꼽자면,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주여 기도를 가르쳐주소서>와 김영봉 목사님의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책 <주기도와 하나님 나라>는 그 두 권과 같은 반열에 사뿐히 올라설 만한 책입니다.
<주여 기도를...>이 윤리학자가 읽어낸 주기도문, <가장 위험한...>이 목회자이자 영성가가 읽어낸 주기도문을 보여준다면, <주기도와 하나님 나라>는 신약학자이자 역사적예수연구가가 읽어낸 주기도문입니다(물론 김영봉 목사님도 신약학자이긴 하나 <가장 위험한...>은 그보다는 목회적 관점이 더 강하게 드러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주기도문 해석에 있어서 톰 라이트의 강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4장은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에 대한 해설을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달리는 아버지의 이미지에서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죄 용서'와 연결지어 감탄할 만큼 훌륭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위 두 권의 책과 더불어, 톰 라이트의 <주기도와 하나님 나라> 강추합니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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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독교 윤리학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도록 만들어준, 매우 의미있는 책.

기독교 윤리학을 서술, 종합, 해석, 실천이라는 네 개의 초점을 가지고 너무도 훌륭하게 풀어냈다.

이 책이 탁월한 점은 이 책이 단지 윤리학 관심자들을 위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 책은 신약성서 해석의 기초를 놓기에 더할나위없이 적절한 책이다. 신약성경강해에 유용한 인사이트가 마구 쏟아진다.

난 인상깊은 구절이 있을때마다 형광펜으로 책에 줄을 긋는 편인데, 형광펜으로 도배된 이 책의 모습이 나에게 이 책이 얼마나 좋은 책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여러 번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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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관 도서 중 최고로 꼽을만한 책은 단연 [포스트모던시대의 기독교세계관]이라 할 수 있겠다. 브라이언 왈쉬와 리처드 미들턴은 그들의 대표작 [그리스도인의 비전]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세계관의 내러티브적 속성을 반영하여 [포스트모던시대의 기독교세계관]이라는 탁월한 책을 써냈다.


그런데 [성경은 드라마다]를 함께 썼던 마이클 고힌과 크레이그 바르톨로뮤가 세계관 교과서로서 또 하나의 수작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포스트모던 시대의...]에서 나타나는 세계관 논의의 가장 최근 동향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일반적인 독자들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풀어쓴 책이다. 

또한 이 얇은 책 안에서 서구사상사도 개관해주고 세계관 논의의 역사도 훓어보는 등 세계관 교과서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욕심을 많이 부린 듯한 알찬 책이다. 

세계관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그동안 중요한 저작들을 읽어가며 세계관을 공부해 온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다이제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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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가 배출해 낸 걸출한 인물 중 하나인 신약학자 리처드 보캄의 책.

'포스트모더니즘의 메타 내러티브에 대한 불신', '성서에 나타나는 메타내러티브적 특성과 비 메타내러티브적 특성의 조화', '빈부격차 심화와 약소국 착취를 불러오는 경제적 세계화의 시대에 기독교 선교가 취해야할 태도' 등 각각이 책 한권을 만들어내고도 남는 무게감 있는 여러 이슈들을 '특수'와 '보편'이라는 개념으로 연결하여 이 얇은 책 안에 성공적으로 담아낸 저자의 내공이 놀랍다.

두고두고 여러번 읽을 가치를 가진 책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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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모든 관행 아래 깔린 원리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율법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었고, 그리스도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회심자들로부터 물러난 사람이었다. 
... 이렇게 하려면 대단한 믿음이 필요했다. 바로 이 믿음이 바울에게 승리를 안긴 영적인 힘이다. 그는 성령을 막연한 영적인 권능으로 믿은 게 아니라, 회심자들 속에 내주하는 인격으로 믿었다. 그래서 그의 회심자들을 믿은 것이다. 그들을 신뢰할 수 있었다. 그들의 타고난 미덕이나 지적인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랬다면 그의 믿음이 크게 흔들렸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 속에 있는 성령을 신뢰했다. 자신이 그리스도께 의탁한 것을 그분이 능히 그리고 기꺼이 지켜주실 것을 믿었던 것이다. 그분이 자신의 교회를 온전케 하실 것으로, 초심자들을 든든히 세우고 강하게 만드실 것으로 믿었다. 그는 확고히 믿었고, 믿은대로 행했다." 
- 롤런드 앨런 <바울의 선교 vs. 우리의 선교> 중에서

IVP 모던 클래식스 시리즈에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낮은 이 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어? 이 책 뭐지?'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모던 클래식스에 선정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대중에게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을뿐, 실제로 선교학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 고전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람직한 선교방법론과 교회의 성장과 성숙의 원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1912년에 출간된 책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예리한 문제제기와 도전을 여전히 주고 있는 책이다. 출간 이후에 많은 비판에 부딪혔고 저자 스스로도 아들에게 자신의 글은 1960년대는 되어야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바울의 사역에 대한 연구 분석은 매우 치밀하며 그것을 중국선교에 적용하여 변화를 촉구하는 저자의 논지는 빈틈없고 분명하다. 반대자들이 과연 무슨 반대를 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난 두루뭉실하게 좋은 이야기하는 책보다 이렇게 논지가 선명한 책이 좋더라. 


또한 이 책의 내용은 비단 선교사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사역자가 어떠한 태도와 믿음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사역자의존적이지 않고 성령의존적이며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모든 사역자에게 이 책과 씨름하며 이 책의 철학을 사역에 적용해보자고 초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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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태포드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저자이다. 따라서 보다 잘 알려진 두 인물을 통해서 이 책의 의미를 표현해 볼 수 있겠다. 그 두 사람은 N.T.라이트와 필립 얀시이다. 

저자는 유대인 예수를 강조하는 역사적예수연구의 3탐구 입장에서 이 책을 저술했는데 스스로도 그 중 N.T.라이트의 연구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저자는 필립 얀시의 오랜 친구이며 그와 여러 책을 공저했다. 그 때문인지 필립 얀시와 매우 비슷한 글쓰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의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N.T.라이트의 학문적 성과를 가지고 필립 얀시처럼 대중성 있게 전달한' 책이라는 것이다. 가장 탁월한 신약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가장 대중적 필치를 가진 베스트셀러작가스럽게 표현해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게다가 이 책을 N.T.라이트나 필립 얀시의 아류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이 책 곳곳에서 저자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적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수가 유대인이셨음을 강조하는 것을 통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수있는지 들어보는 입문서로서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맥락의 이야기들에 익숙한 독자들의 경우는 굳이 자신의 책장에 이 책 한권을 더 보탤 필요는 없어보인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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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나에게는 필립 얀시가 완소 작가는 아닌데, 내 경우엔 얀시의 글에서 풍기는 그 '예측 가능함'이 책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인거 같다. 

하지만 그는 글을 참 잘 쓴다. 나이를 먹을수록 저 정도의 글을 써내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얀시가 더 좋아지는데(오늘 유독 자꾸 나이 얘기한다. 누가 보면 나이 엄청 많을줄 알겠네^^;;), 신학자 말고 일반적인 기독교저술가 중에 이 정도로 균형잡히고 건전한 신학을 가졌으면서도 대중과 호흡해내는 작가가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책에는 약간의 진부함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 건강한 신학이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 대한 첫번째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베니힌의 [안녕하세요 성령님] 류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배우는 것보다 적어도 수십배는 건전할 듯 하다. 추천!!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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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환경/교육/복지/토지,주택/경제 각 분야별로 기독인 전문가들이 정책을 바라보는 성경적 관점과 정치참여의 기독교적 기준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기윤실과 IVP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19대 총선날 집어들어 반나절만에 읽어치웠다. 
이러한 주제의 기독서적이 드물기 때문에 희소가치에 대한 예의로서 읽는 것이지 내용은 뻔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나와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 내용도 일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성경적 가치를 정치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상상력을 북돋워주는 훌륭한 글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정책에 관한 김정욱 교수의 글이 특히 좋았으며, 토지/주택 문제에 대한 남기업 소장의 글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남소장이 제안하는 정책은 정의에 부합할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이러한 제안이 고려되고 정책으로 받아들여지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것은 단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글들을 언급했을 뿐이지 이밖에도 모든 글들이 훌륭했다. 
서문에서 김선욱 교수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2012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고민해야 할 바를 제대로 고민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2012년을 넘어서는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는데, 매우 동의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치에 대한 건전한 판단기준을 제시해줄 훌륭한 가이드이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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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교회에서 예배 한번 드려본 적 없는 나이지만 이 교회와는 어느 정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나들목 교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살고 있고, IVF에서 함께 했던 학생들 중, (담당했던 학생들뿐 아니라 지방회 안의 타지부 학생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이들이 이 교회에 정착해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아름아름 알게 된 인연까지 더해지면 더욱 많은 교인들을 알고 있으니, 나는 이래저래 나들목교회 안팍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 외부인인 셈이다.
그렇게 주워듣기도 하고 지인들의 삶에서 엿보게 되기도 한 나들목교회는 참 좋은 공동체였다. 그래서 그간 이제 막 예수님을 믿게 된 친구, 지방유학생, 교회를 옮기기 위해 고심하는 청년(물론 옮겨야 할 이유가 분명한 청년들에 한해서다)을 상담할 때, 장고 끝에 추천했던 몇몇 교회 중에 한 곳이 나들목교회였다. 그건 내가 (사역자로서는 치명적이게도^^;) '우리 교회로 오라'고 말할 수 있는 두터운 낯짝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들목교회가 복음과 공동체가 살아 있고 전도와 사회변혁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드물게 훌륭한 교회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들목 교인에 의해서 쓰여진 나들목교회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나와서 참 반갑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나벽수는 필명)는 모태신앙이지만 여러 이유로 교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다가 10년만에 나들목교회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 정착과정과 자신이 바라본 나들목교회 이야기를 꾸밈없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 글쓰기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유머와 입담을 피식피식 웃으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들목교회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했던 그간의 내 '위험한(?) 추천'이 결코 틀린 판단이 아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참 감사했다.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서 복음이 살아있는 좋은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하는 소망으로 마음이 가득차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 몸집을 불리겠다는 저마다의 욕망이 교회성장세미나를 가득 붐비게 하는 시대를 살지만, 정작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대형교회의 근육질 거구와 힘이 아니라 복음의 살아있는 능력이 안팍으로 흐르는 진짜 공동체를 세워가보려는 시도와 노력이라 믿는다. 나들목 교회는 이 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다. 
나는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워갈 것에 대해 꿈과 소망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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