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김형국, 포이에마


전도성경공부에 사용할 교재가 마땅치 않은 것이 늘 고민입니다.
그동안 사용해본 교재들은 요즘 시대에 사용하기엔 접근방식이 올드하고 와닿지 않거나 복음에 대한 이해가 협소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령 창세기 1-3장을 여전히 창조과학의 설명으로 풀어가려 한다던지, 회심의 의미를 개인구원에만 국한지어 제시한다던지 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최근엔 교재보다는 복음에 대해 잘 설명해놓은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잘 소개한 좋은 책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책의 경우엔 교재보다 상황이 낫지만, 여기서는 분량이 문제가 됩니다. 
얇은 책은 내용이 빈약하여 교재와 비슷한 한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요. 반면 내용이 충실한 책은 분량이 적지 않아서, 모임 때마다 읽어와야 할 양이 많아 비신자가 부담스러워합니다.
결국 '복음을 잘 정리한 얇고 가벼운 책'이 필요한 것이지요(헐. 그게 가능해?).


현재까지 제가 본 책 중에 거기에 가장 근접한 책은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복음의 의미를 풍성히 담아내었는가 하는 면에서는 물론 더 좋은 책이 많지만, 분량까지를 고려한 종합적인 면에서 볼 때는 이 책이 전도성경공부에 가장 최적화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 때마다 읽어와야 할 분량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구요. 
또한, 구도자예배에서 오랫동안 말씀을 전하고 전도성경공부모임을 인도해 온 저자의 오랜 경험이 녹아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글의 한 줄 한 줄에서 비신자의 마음과 현재 상태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매 챕터 끝에 있는 나눔질문들도 좋아서 기독교 신앙을 가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질문과 고민, 장애물 등이 모임에서 솔직하게 나눠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전도성경공부모임을 진행할 때, 개인적으로 지인에게 일대일로 복음을 전하는 모임을 하고자 할 때에 이 책을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도모임교재로 쓰기에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10000원)입니다.
책의 질을 약간 떨어뜨리더라도 7-8000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었다면, 부담없이 더 많은 모임에서 사용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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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죠이선교회수련회에서 전한 말씀을 책으로 엮은 설교집이다. 마가복음 1장 15절(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만으로 이렇게 훌륭한 책 한 권이 나왔다. <교회를 꿈꾼다>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여전히 훌륭한 강해설교의 모본을 만날 수 있다.
설교집의 강점은 구어체여서 전달력이 좋다는 거다. 또한 설교에서 드러나는 설교자의 삶과 열정을 책으로도 일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음과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딱딱한 이론적 접근이 아닌 쉽고 실제적인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가장 좋을듯 싶다.

총체적 복음을 강조하면 전도가 약해진다 우려하시는 선배님들이 계신가보다. 좋은 의도이신 건 알겠으나, "요즘 젊은 사역자들 야성 잃었어"류의 훈수가 후배들이 힘내는데 그리 도움이 되는거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 말씀이 정말 옳은가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에게서는 항상 복음전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복음의 총체적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전도에 대한 열정이 펄펄 살아있는 이런 선배님이 계신 것이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모른다.

온전한 복음이 가장 힘있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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