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결혼만 생각할 따름이다. 혹은 우리가 먼저 적합한 사람과 결혼한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은 변질될 수 있다. 결혼한 이후에도 여전히 동일한 사람일 수는 없다. 우리가 결혼하기로 선택한 그 타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스탠리 하우어워스 <교회됨> 중에서.
몇년 전,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풀러신학교 강연을 통해 심한 조울증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야 했던 고통의 세월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의 저서 <교회됨>을 읽다가 발견한 이 구절들 앞에서 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교회됨>은 1981년에 쓰여진 책이다. 그는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썼고 그 이후 오랜 세월을 고통속에 인내하며 자신이 말했던 결혼의 의미대로 살았다. (나는 그가 아내의 죽음 얼마 전에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했던 별거가 그가 결혼생활을 신실하게 완수해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그리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1년 '타임'지의 선택대로 그를 '최고의 신학자'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그의 학문적 성과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가 자신의 신학을 삶으로 살아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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