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의 신구세대를 각각 대표하는 기독교운동가인 토니 캠폴로와 쉐인 클레어본이 공저한 책으로서, 두 사람 간의 대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이문식 목사님과 박총 님이 기독교신앙에 대해 나눈 대화 정도의 책이라 보면 비슷할 듯 하다(오. 이런 책 나오면 대박 나겠는데?).

책에 등장하는 "붉은 글씨의 그리스도인(Red letter Christian)"이라는 용어는, 예수님의 말씀을 붉은 색으로 표시해 강조한 성경책에서 따온 개념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을 뜻한다(그래서 책의 원제도 '붉은 글씨의 혁명' Red letter revolution 이다). 

서문에서 저자들은 '복음주의자'라는 용어가 오늘날 얻게 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하여 그것을 대체할 "붉은 글씨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근본주의화되어버린 미국의 복음주의를 향하여 저자들이 다른 방식의 신앙적 사고와 실천을 제안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26개의 주제(역사, 공동체, 교회, 예전, 성자, 지옥, 이슬람교, 경제, 가족, 생명존중, 환경보호, 여성, 인종차별, 동성애, 이민, 시민불복종, 나눔, 제국, 정치, 전쟁과 폭력, 국가 부채, 중동지역, 세계교회, 화해, 선교, 부활)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생활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배우고 고민해 보게 한다.

대화 형식이어서 쉽고 편하게 읽힌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저자 간의 첨예한 논쟁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고민해가며 배움을 얻게 되는 방식은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포맷만 대화의 형식을 취한 것이지, 한 사람의 책처럼 읽힐만큼 저자들 간의 생각과 입장이 비슷하다.

참 좋은 책이다. 현재 기독교적 응답을 절실히 요하는 미국 사회와 전세계의 여러 이슈들에 대한 저자들의 사유와 실천이 생각할 거리와 도전을 많이 던져준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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