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 장필화 외 7인, 동녘
내년 팀사역을 준비하며, <언리더십>과 더불어 그룹별로 스터디한 또 한 권의 책입니다.
여덟 명의 저자들이 페미니즘과 리더십의 관계에 대해 저마다의 귀한 통찰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콜라보는 일부 기독공동체에 국한된 작은 움직임이고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페미니즘과 대화하며 배워가는 것은 기독공동체의 존재방식과 문화가 더욱 예수님을 닮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소외되고 배제된 이의 목소리가 들려지게 하는 것, 경계인의 관점에서 조직을 보는 것, 권력행사와 상명하복이 아닌 공감과 소통을 통해 협업을 이끌어내는 것 등, 이 책이 말하는 여성주의 리더십은 예수님이 살아내신 삶, 그리고 성경이 추구하는 리더십의 의미와 꽤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민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이 가부장제, 남성성 등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바, 남녀가 함께 있는 공동체 내에서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 있습니다.
성찰과 변화가 필요한 지당한 문제제기와 지나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 사이의 경계는 현실에선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느껴집니다.
그 과도기적 긴장에 위축되거나 낙심하여 후퇴하지 않고, '기독교적 페미니즘' 또는 '페미니즘 기독교'라는 값진 열매를 맺을 때까지 함께 뚜벅뚜벅 걸어갈 힘이 필요한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 힘은 결국 겸손과 서로를 향한 신뢰에서 나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것은 동역자들을 믿으며 계속 겸손히 귀기울여 듣고 배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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