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더십>, 닐스 플레깅, 흐름출판
<언리더십>이 말하는 좋은 조직은 중앙집권적/위계적 조직이 아닌 현장중심적/수평적 조직입니다.
경영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조직이 더 옳고 건전할 뿐만 아니라, 또한 더 효율적이고 성공적이라고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합니다.
저는 평소 수평적 조직이 더 건전하고 좋은 조직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조직이 더 효율적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수평적인 조직이 명분뿐만 아니라 실리 면에서도 더 좋은 조직임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언리더십>은 이러한 조직을 만드는 12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원칙들 사이에 서로 겹치는 내용도 많아 후반부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감이 다소 있지만, 리더십에 대한 독자의 기존 관념들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초중반부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저에게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경영의 종말'이라 불릴만한 이 책의 핵심주장은 실제로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리더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되니 패러다임 전환은 확실히 하게 해주는 책이 분명합니다.^^;
물론 리더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와 변명으로 이 책의 내용을 잘못 적용하면 안 되겠지만, 이 책의 기본적인 통찰은 매우 유효하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리더는 스스로 답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답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는 리더입니다.
현장에 있는 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그들이 잘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리더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영역입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폭풍우 속을 항해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때에 좋은 나침반과도 같은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읽고 ‘맞다, 그러하다’ 맞장구치는 것을 넘어, 진짜 그런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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