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신학, 생활신학 등의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저술가인 폴 스티븐스가 말레이시아 투자회사 연구원 앨빈 웅과 공저한 책입니다.
일터신학자와 투자회사직원이 '일터에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죄 극복하기'라는 주제로 책을 함께 썼다니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겠구나 기대하며 읽었으나... 솔직히 책 전체가 지당하고 진부한 이야기로 가득해 의욕을 가지고 읽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 주제에 대하여 새롭고도 참신하며 구체적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독자가 선택할 책은 결코 아닙니다(책 추천자가 해야할 일 중 하나는 '이 책이 어떤 책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로 했다면 대충 읽어보셔도 됩니다(만약 이 책을 꼼꼼히 정독한다면 그 진부함과 식상함에 치를 떨게 될 것입니다). 단락의 주제 문장 정도만 읽어보아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거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좋은 활용법은, 이 책을 일터에서의 영성훈련 및 내면 다스리기 훈련교재로 보고 때마다 주제별로 골라 읽고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이 책은 일터에서의 죄성 아홉가지(자만, 탐욕, 음욕, 탐식, 분노, 나태, 질투, 동요, 권태)와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성령의 열매 아홉가지(기쁨, 양선, 사랑, 절제, 온유, 충실, 친절, 인내, 평화)그리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삶의 결과 아홉가지(쉼없는 기도, 끊임없는 감사, 아름다운 순전함, 즐거운 내려놓음, 내어 맡긴 만족, 생명을 주는 리듬, 이웃 사랑, 소명에 대한 확신, 마음을 천국에 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터에서 각각의 죄성을 직면하게 될 때마다 그 죄성과 성령의 열매, 결과 부분을 차례로 정독하고 거기 나와 있는 영성훈련이나 태도를 삶에 적용해보면 큰 유익이 있으리라 봅니다(가령 자만의 유혹이 있을 때, '자만', '기쁨', '쉼없는 기도'를 차례로 읽고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정보습득을 위한 독서를 할 때는 진부하게 들릴만한 내용이지만, 실제로 그 문제로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을 때는 읽고 적용할만한 포인트들을 풍성하게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을 볼 때 저자들도 그런 활용법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과 비교하자면, 문제를 다루는 깊이로는 신원하 교수의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가 더 낫다고 봅니다. 국내저자이기에 글이 더 와닿기도 하구요.
하지만 보편적인 죄성이 아니라 일터에서의 죄성으로 범위를 좁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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