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페미니즘>, 윤보라 외 11명, 은행나무

메갈리아, 여성도 군대가라는 주장, 데이트폭력, 페미니즘과 진보담론, 페미니스트 정치, 여성의 섹스, 동성애자 인권, 성매매 비범죄화, 페미니스트 경제, 적녹보라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페미니즘 도서. 
내 경험으로는, 나같이 무지한 남성이 배움을 시작할 입문서로 <페미니즘의 도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많은 배움과 공감, 반성이 있었다.
시작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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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미니스트다' 라는 선언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이런 선언에 아무런 질문 없이 이름을 연명하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질문 없는 연명은 오히려 연대가 아니라 침묵의 방향에 선다. 이 글을 통해 남성 논객들에게 바라는 절실한 연대는 '공약'이 아니라, 같은 방향에 서보려는 노력이다. 정연한 젠더 질서를 옹호할 리 없는 스스로의 위치를 되묻고(진정 그것을 옹호하지 않는 걸까?), 그 위치에도 불구하고 젠더 질서를 흔드는 일과의 직면은 왜 어려운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꾸준히 질문하는 일이다. 절실하게 요청하는 연대란 이런 질문하기의 시간을 통해서 또 다른 자신의 위치를 발견해보고 '공약' 따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페미니즘과 같은 방향에 서보는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젠더로 구획된 세계를 보지 않기로 한 결정을 멈추는 일이고, '남자'로 호명받기 위해서 여성을 (보호하거나) 착취해야 했던 취약한 남성성을 '과거'로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분명 페미니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 믿는다."
- 김홍미리, "남성 진보 논객과 담론 헤게모니" 중에서


Posted by S. J.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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