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는 영어공부를 재밌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로 된 소설을 읽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뒷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다 싶어서 이왕이면 추리소설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검색하다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시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 time)>을 알게 되었습니다.
쉬운 영어로 된 짧은 추리소설이라 영어공부에 좋다는 평이더군요.
영어책과 한글책을 각각 한권씩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책을 읽다가 의미가 헷갈리는 문장이 있으면 한글책을 참고하는 방식입니다.
과연 소문대로, 저같은 영어 초급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쉬운 영어로 쓰여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반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청소년인 크리스토퍼의 관점에서 쓰여진 1인칭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비상한 이해력과 암기력을 가지고 있어서 과학과 수학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토퍼가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늘어놓는 부분이 곳곳에 나오는데, 이 부분에는 전문용어와 어려운 표현들이 다소 나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그 외 일상의 대화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한 언어를 구사합니다.
그의 세상에 대한 이해 역시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크리스토퍼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쉽고 간단한 영어로 되어 있어 읽고 이해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통적 의미의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소개하는 글들을 읽고, 천재적 능력을 가진 자폐아가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인 걸로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가 대단한 추리를 요하는 것도 아니었고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사건을 통해 크리스토퍼가 하게 된 모험이 그를 어떻게 성장하도록 이끌었는지를 잔잔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국 문단에서는 ‘제2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 할 정도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오락성보다는 예술성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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