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살만 칸은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이라는 목표를 가진 비영리 교육재단 '칸 아카데미'의 창립자입니다.
읽어보니, 그저 무료동영상강의가 대박나서 교육재단까지 만들게 된 한 스타 강사의 성공담 정도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경쟁을 통해 줄을 세워 기득권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삼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잠재력이 최고로 발휘되도록 돕는 교육의 비전에 저도 덩달아 가슴이 뛰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학습은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통찰에서 배우고 깨닫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들 낳고 벌써부터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미취학 아동들까지 경주트랙에 세우고, 자기 자녀가 그 경주에서 뒤쳐질까 두려워 부모들간에도 '사교육경쟁'이라는 경주를 하도록 강요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이 심히 답답합니다.
저는 경주마 되기 싫습니다. 절 닮았다면 아마 제 아들도 무진장 싫어할 듯 합니다!
경주마가 되기 싫은 이들이 모여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의 기본개념을 가르치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어떨까요?(가령 저는 '책읽기', '보드게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상' 정도를 가르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강의들이 쌓이면 '무료강의리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양질의 강의컨텐츠가 확보되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학습의 원리에 따라 '기본개념은 동영상으로 배우고 문제해결, 탐구, 토론 등은 함께 해가는' 홈스쿨, 커뮤니티스쿨 커리큘럼을 짜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랍니다. 
교육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상상력을 가진 이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살만 칸처럼 꼭 누군가가 유튜브스타가 되고 TED강연에 서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는 그런 스케일이 아니어도, 이 비정한 경쟁교육에 대한 반란을 시도하는 소박한 무리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 책에는 그런 소박한 무리들을 깨워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덧: 제 개인적 관심 때문에 대안교육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대안교육뿐 아니라 공교육의 틀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해서도 유익한 통찰을 많이 주는 책입니다. 교육정책관련하여 일하는 분이나 교직에 계신 분들도 꼭 읽어보세요.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S. J. 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