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일반 서적

<대한민국 부모>: 참된 부모됨을 회복하라고 우리를 깨우는 '빨간 알약'!

S. J. Hong 2015. 1. 23. 02:01


복음과 상황 1월호에 실린 글 하나를 읽고 다음날 바로 동네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습니다(복상 1월호, 이주리 "불안한 사회에서 부모의 욕망 비우기". 이 글 역시 강추합니다).


이 책의 커버 뒷면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는 정말 살아 있습니까?"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부모-자녀 사이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병든 사회시스템이 병든 부모를 만들고, 병든 부모가 다시 그들의 자녀를 병들게 하는 비극의 연결고리를 독자들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직시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읽는데 힘이 많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매페이지마다 눈물이 나려는 걸 꾹 눌러 참아가며 책을 읽었습니다. 
'어쩌다 우리는 이 지경으로 살고 있는가' 장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이렇게 살아온 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올라오는 시절에 나는 어떤 간사로 살아야 할까?'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한 지인이 언젠가부터 신앙서적 읽는게 시들해지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앙서적이 보여주는 현실인식과 해법이 너무 나이브해서 읽고나면 허무하게 느껴졌고, 그러다보니 어느 시점부터 신앙서적을 거의 읽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앙서적의 효용성에 대해 저는 그보다는 훨씬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그가 하는 말에 어느 정도는 공감했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이야기함에 있어서, 많은 신앙서적과 설교가 '신앙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엉성한 도약을 감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옳은 그 말이 공허한 외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그 전에 먼저 현실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그 현실과 씨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책은 마치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과 같이 진짜 현실과 마주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부모됨의 실상을 마주하게 하는 빨간 알약입니다.
아프게 읽게 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딱 한 권의 책만 추천하라면 저는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하겠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 청소년, 청년사역자들도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